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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다"… 30대 여성 환자 9배 폭증한 '성인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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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adhd 환자 수는 약 26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성인 adhd' 환자 수는 12만 5천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0대 여성 환자의 급증세다. 이들은 4년 만에 약 9배 가까이 늘어나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서초좋은의원)의 도움말로 단순한 성격적 결함으로 오해받기 쉬운 성인 adhd의 급증 원인과 증상, 치료와 현실적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자기 생겼다? no… 성인 adhd는 '발병' 아닌 '발견' 
adhd는 아동·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 결핍,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런데 어릴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성인이 되어 adhd가 생겼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은정 원장은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볼 때 성인 adhd는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아동기부터 존재했던 증상이 성인이 되어 비로소 드러나거나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학교의 보호, 교육적인 틀 안에서 증상이 가려져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감정 조절, 일정 관리, 장기 계획 등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유 원장은 "아동·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때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뇌의 '집행기능' 취약성이 한계를 드러낸다"며 "이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adhd 증상이 수면 위로 올라와 '발견'되는 것일 뿐, 성인기에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직장·가정 '멀티태스킹' 한계… 30대 여성 덮친 '조용한 adhd'
그렇다면 유독 30대 여성 adhd 환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여성 adhd의 특성과 30대라는 시기가 맞물린 결과다. 여성 환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보다는 멍하니 있거나 실수를 줄이려 과도하게 긴장하는 '조용한 adhd'인 경우가 많아, 학창 시절에는 문제 행동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직장에서는 책임과 성과 압박이 본격화되고 결혼, 출산, 육아 등 감당해야 할 역할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게 된다. 

유은정 원장은 "사회와 가정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이 가중되고, 고도의 시간 관리와 멀티태스킹 능력이 요구되면서 그동안 간신히 버텨온 뇌의 보상 기전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며 "이 때문에 여성 환자들은 스스로 '갑자기 이상해졌다'고 느끼며 진료실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원장은 "하지만 이는 갑자기 발병한 것이 아니라, 아동기에 내재된 adhd 증상이 30대라는 환경적,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비로소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게으름 vs adhd, 결정적 차이는 '실행의 연결고리'
성인 adhd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자신의 증상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박약', '산만함' 등의 성격 및 성향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은정 원장은 "성인 adhd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하려는 마음'과 '실제 행동' 사이의 연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 즉 '실행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환자들은 머리로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막상 시작하지 못하거나, 시작하더라도 유지를 못해 괴로워한다. 결국 반복되는 실수와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감만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adhd'와 '성격적 산만함'은 어떻게 구분할까. 유 원장은 "단순한 산만함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에는 집중할 수 있지만, adhd는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 업무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숏폼 중독이 adhd 유발? "발병보단 악화의 트리거"
최근 유행하는 1분 이내의 '숏폼' 영상이 adhd가 없던 사람에게도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숏폼이 adhd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잠재된 증상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숏폼 영상의 특징인 즉각적 보상, 짧은 호흡, 반복적인 자극은 우리 뇌 전두엽의 참고 기다리는 힘, 즉 '지연 보상 능력'을 약화시킨다. 집중의 기본 단위가 '시간'이나 '분'이 아닌 '초' 단위로 쪼개지면서, 뇌가 지루하거나 단조로운 과제를 회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은정 원장은 "adhd 환자의 뇌는 보상에 민감하고 지루함을 견디는 내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이런 뇌가 숏폼의 강렬한 도파민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긴 글을 읽거나 업무를 시작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는 증상의 증폭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완치보다는 관리 목표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성인 adhd 치료의 최종 목표는 병을 완전히 없애는 '완치'가 아니라, 불편함 없이 일상을 영위하는 '관리'에 있다. 

유은정 원장은 "adhd는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인데, 이 약물은 뇌의 기능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며 생활 습관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특히 승진, 육아 등 뇌가 감당해야 할 부하가 큰 시기에는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꾸준히 복용해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다. 유 원장은 실수를 줄이는 핵심 요령으로 '기억의 외재화'와 '완벽주의 버리기'를 꼽으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수칙을 강조했다. 

• 머리를 믿지 말고 기록하라: adhd는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니라, 정보를 잠시 저장하는 '작업 기억' 용량이 작은 것이다. 캘린더, 알람, 메모 등 외부 도구를 '제2의 뇌'로 활용해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 
• 80%만 해도 괜찮다: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은 오히려 시작을 방해한다. '80%만 마무리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미루는 습관을 끊어내야 한다. 
• 루틴을 고정하라: 출근 준비, 업무 시작 순서 등 매일 반복되는 행동을 습관화하여 뇌가 선택하느라 쓰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 잠이 보약이다: 수면 부족은 adhd 증상을 2~3배 악화시킨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끝으로 유 원장은 "adhd는 성격의 결함이 아닌 뇌 기능의 차이일 뿐이니 스스로를 절대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된다면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삶, 평온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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