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2:30
- 점심시간 12:30 - 14:00
일요일/공휴일 : 휴진
일요일/공휴일 : 휴진
062-972-7575
홈으로_ 커뮤니티_ 칼럼
명절 요리 중 '화상' 응급처치법… 흉터없이 치료하려면
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 준비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조리 도구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 기름을 사용한 요리가 늘어 '화상 사고'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이 휴무인 경우가 많아 화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기 쉽다.
일상에서 발생하기 쉬운 화상 원인을 살펴보고, 중증도에 따른 화상 증상과 함께 응급 대처법, 흉터 관리법을 외과 전문의 양반석 원장(연세화사외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국물·튀김 좋아하는 한국인, 열탕·접촉화상 발생 비율 높아
화상은 열에 의해 피부 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되는 것을 말하며 그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요리할 때 발생하기 쉬운 화상으로는 '열탕화상'과 '접촉화상'이 있다.
열탕화상은 뜨거운 물이나 식용유 등 액체에 의한 화상이다. 액체의 온도에 따라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고, 액체류 특성상 넓은 부위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주로 2도 화상이 많다.
접촉화상은 뜨거운 프라이팬, 냄비, 인덕션 등 고체에 의한 화상이다. 설탕을 녹인 물이나 글루건 등 가열했을 때는 액체이지만, 상온에서는 고체인 물질에 의한 화상도 접촉화상으로 구분된다. 접촉화상은 접촉하는 순간이 짧고, 화상 부위가 넓지 않아도 직접적인 열의 노출로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대부분 3도 화상이다.
양반석 원장은 "우리나라는 뜨거운 국물 요리, 튀기거나 구운 요리를 즐겨 평소에도 열탕화상과 접촉화상이 높은 빈도로 발생하지만, 특히 다량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명절에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물집 없다고 1도 화상?... 직후 증상만으론 판단 어려워
화상은 손상 부위의 깊이와 면적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중증도를 구분한다.
1도 화상은 피부 바깥층의 표피만 손상된 경우로, 화상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국소 열감과 통증을 수반한다. 물집(수포)은 생기지 않고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낫는다.
2도 화상은 피부 안쪽 층,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로 물집이 생기며 붓고,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감염이 되지 않는다면 2주에서 4주 정도 후 엷은 흉터를 남기며 치유되지만, 감염이 발생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 진피층은 물론 피하 조직까지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색이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피부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환부가 주위 조직보다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
양반석 원장은 "화상 사고 후 3~4일간은 열 손상으로 인하여 상처가 깊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1도 화상으로 진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정도 지나서 물집이 올라오는 2도 화상도 있어 초기에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열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상 응급처치 소주 안돼요… '흐르는 물'로 식혀야
화상 사고 발생 시 상처 악화 및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올바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안전한 곳으로 장소를 옮겨 환부를 흐르는 찬물로 10~15분 이상 식혀 화기를 빼야 한다. 이때 얼음이나 얼음 찜질팩을 피부에 직접 대는 것은 혈류를 방해해 피부에 2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공기에 노출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진물을 흡수할 수 있는 깨끗한 수건, 거즈, 하이드로폼 등으로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하이드로콜로이드(습윤밴드)는 진물 흡수를 충분히 할 수 없어 1차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집 발생 시에는 물집을 터뜨리지 않고, 손상 부위에 해를 입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가 처치나 민간요법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양 원장은 "상처 부위를 소독하기 위해 소주,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의 자극성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된장, 감자, 치약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2차 감염을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상은 경우에 따라 피부 이식, 화상 재건, 재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상처의 깊이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흉터 안 남기려면…"자외선 차단" 중요
화상 치료 이후 새살이 올라와도 피부 기능까지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치료 종료 후 3개월 정도는 화상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보습제를 발라 건조함을 관리하고, 화상 부위를 긁거나 거친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색소침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와 흉터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깊은 화상 상처의 경우에는 흉터 마사지,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화상은 초기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양반석 원장은 "조리 중 화기나, 뜨거운 조리도구에 유의하고, 면장갑이나 토시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특히, 어린아이가 주방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