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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대장암 급증… "무증상일 때 정기검진해야" [인터뷰]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짜고 매운 음식, 잦은 음주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장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용종(폴립)'에서 시작되며, 내시경으로만 발견과 제거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 대장암도 증가하는 추세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내과 전문의 김희준 원장(유민내과)은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암 예방의 출발점"이라며 "무증상일 때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q1.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대장내시경을 꼭 받아야 하나요?
대장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용종(폴립)'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 용종이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건강하다고 느끼는 시기에 대장내시경을 해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김치, 젓갈 같은 짜고 매운 음식과 잦은 음주 문화로 위암·대장암 발생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합니다. 실제로 50대 이상에서는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되는 비율이 30% 이상, 즉 세 명 중 한 명 꼴입니다. 최근에는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15%가 30~40대에서 발견되고 있어 젊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무증상일 때 받는 대장내시경이야말로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2. 어떤 사람이 특히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할까요?
대장내시경은 모든 성인에게 필요하지만, 특히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1~3년 주기로 더 자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직계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이전 검사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경, △40세 이상이면서 육류 섭취가 많거나 운동량이 적은 경우, △만성적인 변비, 설사, 복통, 혈변,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진단을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아니라도, 5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성인에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됩니다.
q3.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꼭 제거해야 하나요?
용종은 크게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선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어떨 때는 3년 만에도 암이 될 수 있고, 괜찮으면 2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실제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된 용종은 거의 대부분 내시경으로 바로 절제할 수 있어 암 예방 효과가 확실합니다.따라서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병을 찾는 검사가 아니라, 미래의 암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적극적인 치료 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q4. 대변검사만으로 대장내시경을 대신할 수 있나요?
대변잠혈검사는 국가에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하는 기본 검진입니다. 변에서 혈액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용종이 있어도 대부분은 피가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커진 뒤에야 혈액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변검사만 믿고 있다가 뒤늦게 대장내시경을 하면 이미 대장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대장내시경은 용종을 작은 단계에서부터 찾아내어 곧바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확실합니다. 따라서 대변검사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도구'일 뿐이고,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장내시경이 필요합니다.
q5.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이 늘고 있다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최근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15%가 20~40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식습관 변화, 서구화된 생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젊은 층의 대장암은 고령층과 비교해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혈변·복통 같은 증상이 모호하거나 일시적이어서 방치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내시경 소견에서도 단순 용종보다는 불규칙한 궤양, 울퉁불퉁한 표면, 비정상적인 혈관 분포 등 비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젊은 나이라도 조기에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q6. 대장내시경, 아프고 힘들다는 인식은 사실인가요?
예전에는 장 세정제 복용이나 검사 과정에서 불편함이 컸지만, 최근에는 환자 편의를 위한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수면내시경을 통해 검사 중 불쾌감을 거의 느끼지 않고 진행할 수 있으며, 장 세정제도 정제형 약제나 맛을 개선한 제제가 도입돼 복용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수면 여부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면내시경의 경우 검사 후 일정 시간 회복이 필요하고, 당일에는 운전이 금지됩니다. 따라서 검사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7. 대장내시경으로 장 건강 상태도 알 수 있나요?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암이나 용종만 찾는 검사가 아닙니다. 검사 과정에서 장 점막의 염증, 부종, 게실, 미세한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이나 장염 후 회복 상태를 진단하기도 합니다. 또 장내 세균총이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점막 상태에서 간접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기능의학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나 만성 피로, 면역 이상과 연관된 생활습관 개선, 맞춤형 식이 조절, 프로바이오틱스 처방에 도움을 줍니다.
즉,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병을 찾는 검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장 건강을 관리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q8.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동시에 받아도 괜찮을까요?
오히려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위내시경은 보통 3~5분 정도면 끝나는데, 따로 날짜를 잡아 각각 수면마취를 두 번 하는 것보다 한 번의 수면마취로 위·대장내시경을 함께 받는 편이 몸의 부담도 줄고 회복도 빠릅니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이 모두 높아지기 때문에, 위·대장 동시 검진을 건강검진의 기본 루틴으로 삼는 것이 권장됩니다.
q9.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 실제로 예후 차이가 크나요?
차이는 분명합니다. 40대 전후부터 내시경을 시작하고, 한두 차례라도 추적검사를 받은 분들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습니다. 반면 내시경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60~70대에 처음 검사하는 경우, 이미 진행된 대장암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나는 배도 안 아프고 변도 잘 보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막상 내시경에서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암은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우리나라는 짜고 매운 음식, 음주 습관 등으로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 수준입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고, 예후도 크게 좋아집니다.
q10.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요?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건강하다고 느낄 때부터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가족과 나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검진은 예방입니다. 미루지 말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