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2:30
  • 점심시간 12:30 - 14:00

일요일/공휴일 : 휴진

062-972-7575

커뮤니티


칼럼

홈으로_ 커뮤니티_ 칼럼

제목

콧속 온도 '5도'만 낮아져도 면역력 뚝… "호흡기 건강 지키는 방법은?"

image

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호흡기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콧속 온도가 체온보다 5°c만 떨어져도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코 점막' 면역 물질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외부 병원체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1차 방어선인 코 점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상만 원장(송산두리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코의 생리학적 방어 기전을 짚어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코 점막 관리 전략을 알아본다.

콧속 온도 5도 저하 시, '점막 면역 물질' 42% 급감
코 점막은 단순 피부 조직이 아니다. 촘촘한 혈관망을 통해 콧속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점액(mucus)을 분비해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정교한 방어 조직이다. 박상만 원장은 "점액이 바이러스를 포획하면 '라이소자임·락토페린' 같은 면역 물질이 유해균을 약화시킨다"며 "이후 섬모 운동(ciliary movement)으로 이물질을 목 뒤로 넘겨 제거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는 이러한 방어 기전을 무너뜨릴 수 있다. 2023년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jaci)'에 실린 연구를 보면, 콧속 온도가 37°c에서 32°c로 낮아질 때 면역 물질을 전달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세포외소포(evs)' 분비량이 약 4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세포외소포의 감소는 호흡기 면역 체계의 전반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1차 방어선 붕괴, 바이러스 침투 '무방비'… 중증 합병증 위험
통상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코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언급한 기온 저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1차 방어선인 코 점막이 약화될 때다. 면역 체계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 병원체는 콧속 상피세포에 쉽게 흡착·증식하며, 이는 감기 등 상기도(urt) 감염의 원인이 된다. 나아가 병원체가 기관지나 폐 심부로 깊숙이 침투하면 감염 범위가 하기도(lrt)까지 확대돼 중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박상만 원장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유입되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비인두나 인후 감염이 악화할 경우, 발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독감·코로나19 등 전신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잔토모나스·카모스타트', 바이러스 이중 차단 전략 주목
이에 최근에는 코 점막의 방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 이하 잔토모나스)'과 '카모스타트(camostat)'를 활용한 이중 차단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잔토모나스는 식품 첨가물로 쓰일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으로, 점막 표면에 물리적 방어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카모스타트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진입할 때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효소인 'tmprss2'의 활성을 억제한다. 설령 바이러스가 1차 물리적 장벽을 뚫고 들어오더라도, 카모스타트가 세포 내부로의 침투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감염을 저지하는 원리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게재된 인플루엔자 a·b형 대상 연구에서는 두 성분을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 투여군 대비 높은 항바이러스 상승 효과(synergistic effect)가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전, 식사 전 콧속에 하루 2~3회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귀가 후 '니클로사미드'로 잔여 바이러스 제거... 빈틈없는 방어막 구축
이러한 선제적 차단 조치에 더해 귀가 후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하는 사후 관리까지 병행한다면 보다 견고한 방어 체계를 기대할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체내 유입 직후 점막에서 일정 시간 잠복기를 거치며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시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으로 등재된 '니클로사미드(niclosamide)'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니클로사미드는 바이러스의 세포 내 복제 기전을 차단해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포 단위 실험에서 약 99.5%의 바이러스 제거율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를 국소 외용제로 활용할 경우, 바이러스 증식이 집중되는 코 점막 부위에서 유효한 항바이러스 농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 코 점막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면역 기능이 저하된 노인이나 임산부, 소아 등은 코 점막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으며, 노화 등으로 인해 코 점액 분비량이 감소할 경우 외부 이물질에 대한 자정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