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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 떠나보낸 '혈액암'…놓치기 쉬운 경고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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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혈액암은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에 생긴 암을 말하는 것으로, 위암이나 폐암처럼 덩어리가 만져지는 고형암과 달리 혈액 속에서 암세포가 생성되어 전신을 돌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까다롭다. 특히 단순한 피로나 감기 몸살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혈액내과 윤병우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국내 혈액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혈액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위험 감소 전략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의 자문을 통해 혈액암의 발병 원인부터 증상, 최신 치료법, 그리고 예방 습관까지 상세히 알아본다.

혈액 세포의 악성 변화…국내 환자 5년 새 20% 증가
혈액암은 백혈구, 림프구 등 혈액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는 질환으로 크게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비교적 드문 암으로 인식됐으나,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인구 고령화가 맞물리며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국내 혈액암 환자는 2016년 1만 8,972명에서 2020년 2만 2,710명으로 5년 만에 20% 가까이 증가했다.

윤병우 교수는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전체 혈액암 중 림프종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며 "고령층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7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다발골수종과 급성골수백혈병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에서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면역 체계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교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 화학물질, 감염 등이 혈액암 발생과 관련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회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반면 흡연과 비만은 비교적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유전성 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 소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고령층에서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가 위험을 높인다. 윤 교수는 "이 외에도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 상태나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의 장기 치료 과정이 림프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피로감·미열 등 놓치기 쉬운 신호들
혈액암은 일반적인 암처럼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고, 초기 증상이 감기나 과로와 비슷해 조기 발견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윤병우 교수는 혈액암의 증상에 대해 "초기에는 빈혈이나 염증성 물질(사이토카인)의 영향으로 설명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8℃ 이하의 미열이 수주 이상 이어지거나, 6개월 이내에 체중이 10% 이상 의도치 않게 감소한다면 강력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 질환별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백혈병은 잦은 감염이나 멍, 출혈,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이라면, 최근 급증하는 비호지킨 림프종과 다발골수종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윤 교수는 "비호지킨 림프종은 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하는데, 통증 없는 멍울(림프절 비대)과 함께 발열, 야간 발한(밤에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다발골수종은 허리 통증과 빈혈이 흔하다"며 "특히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생기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심한 변비나 갈증, 피로감은 물론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술 힘든 전신 질환… 'car-t' 등 혁신 신약이 희망
혈액암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는 특성 탓에, 위암·폐암처럼 암 덩어리만 도려내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진단 시점부터 전신 질환으로 간주해 항암 화학요법을 주된 치료로 시행해 왔다. 과거에는 이러한 특성 탓에 '불치병'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최근 치료 환경은 혁신적으로 달라졌다. 표적항암제와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등 신약이 등장하며 일부 혈액암에서는 치료 성적이 질적으로 다른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윤병우 교수는 "특히 재발성·불응성 림프종에서 car-t 치료는 과거 항암치료 중심의 시대와 비교해 장기 생존 환자의 비율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2차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완전관해율(치료 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비율)이 약 60% 이상, 4년 무진행 생존율이 40% 이상으로 보고되었고, 중앙 전체 생존값이 아직 도달하지 않을 정도로 장기 생존자가 많아졌다"라며 "이는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른바 '기능적 완치'에 가까운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비용과 급여 기준의 문제로 이러한 최신 치료가 여전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거나, 허가 또는 급여가 되지 않아 실제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완벽한 예방은 없지만…"금연·운동·체중 관리해야"
혈액암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어떤 혈액암인지, 언제 발견됐는지, 병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는지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5년 생존율 기준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약 50% 수준으로 설명되며, 공격성이 낮거나 초기 병기에서 진단된 경우에는 8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혈액암을 100% 막을 수 있는 백신이나 예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 속에서 위험 인자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발병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윤병우 교수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조혈세포의 유전자 손상을 유발하는 흡연을 피하고, 벤젠 등 유기용매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윤 교수는 '만성 염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 체중 증가와 대사증후군이 유발하는 만성 염증이 다발골수종이나 비호지킨 림프종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일반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수칙"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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