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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의지 부족이 아닌 질환, 반드시 '치료'와 '관리' 필요"
비만은 단순히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넘어 지속적인 대사 이상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무너뜨리는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동시에 과도한 열량 섭취와 활동량 감소,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 또한 사회적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단기 '다이어트'가 아닌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융합보건학과 안성복 교수(이화여자대학교)와 양희준 원장(연세봄봄의원)과 함께 비만의 원인부터 효과적인 관리법, 그리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한 실천 전략을 들어봤다.
최근 비만 문제가 특히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나요?
안성복 교수: 비만은 이제 '유행(epidemic)'을 넘어 '전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성인 남성과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지방·고당 식품과 가공식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좌식 생활과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섭취 에너지는 늘고, 소비 에너지는 줄어드는 에너지 불균형의 일상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의학계에서는 '비만은 질병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양희준 원장: 과거에는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여겼지만, 현재는 비만을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분류합니다. 비만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나아가 대장암, 유방암 등 수많은 질환의 근본 위험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세포는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염증 물질'을 분비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비만은 반드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비만이 질병이라면, 비만 '치료'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약물 치료도 도움이 되나요?
양희준 원장: 비만 치료의 기본은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체질량지수(bmi)가 높거나 비만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는 식이·운동요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의 보조 수단입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흡수 억제제: 섭취한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음
• 식욕 억제제: 뇌의 식욕 중추나 위장관 호르몬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임
• 대사 촉진제: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열량 소모 유도하거나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칼로리 소모 유도
최근 화제인 '식욕 억제 주사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양희준 원장: 최근 화제가 된 '식욕 억제 주사'는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우리 몸이 식사 후 분비하는 식욕 억제 호르몬(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데, 이 효과가 일주일 정도로 유지되도록 해 주 1회 주사하면 된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체중의 15~20%를 줄이는 효과는 물론 혈당과 혈중 지방을 낮추고 심뇌혈관 질환 발생 빈도까지 감소시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단, 개인에 따라 메스꺼움, 복부 불편감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물 외에도 비만 관리의 기본은 '식이요법'입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안성복 교수: 비만 치료의 핵심은 '에너지 밸런스'를 맞추는 것, 즉 소멸 열량보다 섭취 열량을 낮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굶는 극단적인 방법은 오히려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 요요 현상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지속 가능한 식단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칼로리 조절: 평소 섭취량보다 하루 500kcal 정도 줄이기
• 영양 균형 유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을 고르게 유지
• 식품 질 관리: 가공식품 대신 통곡물, 채소, 불포화지방, 양질의 단백질 섭취
최근에는 건강관리나 식단 기록 모바일 기능이 매우 발전해, 음식을 촬영하거나 검색해 입력하면 칼로리는 물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줍니다. 이것의 핵심은 '완벽한 기록'이 아니라 '모니터링'과 '피드백'입니다. 본인의 식습관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식단 조절의 실행력이 매우 높아집니다. 완벽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식습관을 '인식'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요법만큼 운동도 중요한데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나요?
안성복 교수: 운동은 단순히 칼로리 소모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체중 감량 후 요요를 막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병행입니다.
•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중강도 강도로 주 5회, 30분 이상
• 근력 운동: 주 2~3회 전신 근육 강화, 기초대사량 유지에 필수
특히 고도비만자는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수영, 고정식 자전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에 빠른 감량을 하면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적절한 체중 감량 속도는 어느 정도이며, 다이어트 부작용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안성복 교수: 욕심을 내서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수분도 함께 손실됩니다. 적정 감량 속도는 주 0.5~1kg, 한 달에 체중의 3~5% 이내가 이상적입니다. 탈모, 피부 탄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막으려면 극단적인 절식을 피하고 필수 영양소를 사수해야 합니다.
• 충분한 단백질 섭취(체중 1kg당 1~1.2g)
• 아연·철분·비오틴 등 미세 영양소 보충
• 꾸준한 근력운동
이 세 가지가 부작용 예방과 근 손실 방지를 통해 건강한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만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양희준 원장: 비만은 하룻밤 사이에 생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도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단기 '다이어트'가 아닌 평생의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