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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발전하는 '제자리암'..."용종일 때 제거해야" [인터뷰]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암'이라 불린다. 대부분 '용종(폴립)'이라는 작은 혹에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암으로 발전한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면 간단한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율도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문제는 암이 늦게 발견될 경우이다. 이때는 치료가 복잡해지고 수술 범위도 넓어지며, 5년 생존율도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박용보 원장(해운대 센트럴내과의원)으로부터 용종의 위험성과 제자리암의 의미, 대장암의 치료법, 그리고 정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q. 최근 대장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세계적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35세에서 64세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붉은 육류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식이섬유 섭취 부족, 운동 부족, 비만,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대장 내 염증을 유발하거나 장 건강을 악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대장암은 갑자기 발병하는 것인지, 전조증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갑자기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腺腫, adenoma)'이라는 종양성 용종에서 시작되며, 이 선종이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용종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세포에 이형성(비정상적인 세포 변화)이 나타나면서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우리 몸에 생기는 용종은 모두 위험한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장 용종은 크게 비종량성 용종과 종량성 용종인 선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비종량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지만, 종량성 용종인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도 이형성 상태가 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q. 위험한 용종이 발견되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장 용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 내시경 검사입니다. 내시경을 통해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은 내시경 시술로 바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용종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 가능합니다.
q.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제자리암'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자리암은 상피 내암과 같은 의미로, 암세포가 상피층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지 않았고, 악성의 성질도 나타나지 않아 '0기 암'으로 분류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단계로,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q. 만약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됐다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장암으로 발전했더라도 조기 대장암, 특히 제자리암 단계라면 내시경 점막 절제술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암이 제자리암보다 더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이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대장 내시경 검사는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을까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는 만 50세부터 분변 잠혈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대장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통 만 40세부터 시작하는 위암 검진(상부 내시경 검사)을 받을 때 대장 내시경도 함께 받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배변 습관 변화,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많은 분들이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가 없는 걸까요?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대장 용종이 자라서 초기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이미 대장암이 꽤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생각하시고,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q.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검진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2년마다 한 번씩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는 국가건강검진의 상부 위내시경 주기와 동일하며, 50세 이상이라면 특히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다만, 실제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었거나 조직 검사 결과에서 고위험 병변이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진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개월 또는 1년 후 재검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획 = 김지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