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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만드는 수면습관' 있다고?…"잘 자야 암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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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잠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며 수면을 최소화하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수면은 손상된 신체와 근육을 회복하고 생체 에너지를 저장하며 뇌 기능을 재정비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피로는 물론,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수면 부족이 만성화될 경우,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수면 부족, 각종 암 발생 위험 높여
수면은 면역체계, 대사, 호르몬, 세포 기능 등 신체 기능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수면은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인 자연살상세포(nk세포)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을 4~5시간 이하로 자면 nk 세포의 기능이 70% 감소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암 위험은 더욱 커진다. 야간 근무나 수면장애로 잠드는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면역 기능과 내분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종양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되어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야간 근무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야간 근무가 암 관련 유전자를 손상시켜 발암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야간 근무를 하는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2~3배 높다고 분석됐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간교대 근무를 2a군으로 분류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2a군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수면 중 '컥'…암 발생 위험∙성장 속도 높여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 장애가 있다면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특히,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암 발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재연 교수팀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18만 1,070명의 성인 환자를 9년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1.9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가 정상인보다 갑상샘암 발생 위험이 1.64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암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수면 무호흡증 증상인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쥐의 암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한 결과, 저산소군은 대조군에 비해 종양 무게가 1.5~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헐적 저산소 상태가 암세포 성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 예방하는 올바른 수면 습관…치료도 미루지 말아야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치매 등 수면 부족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 내외의 수면이 사망률을 낮추고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가장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많이 잘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은 오히려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수면은 너무 많거나 적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 근무 등으로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최소한 입면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근무가 없는 날엔 밤 11시, 근무가 있는 날엔 오전 10시처럼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정해두는 식이다. 또 낮에 잘 경우에는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

물론, 수면 시간뿐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신경과 전문의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은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 환경을 조용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취침 전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명상이나 이완 요법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 원장은 특히 '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일시적으로 불면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왜 잠이 안 오지?'라는 생각에 빠지면 오히려 불면증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 이틀 잠을 못 자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 무호흡증은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 주간 졸림,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두통 등이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의 의심 증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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