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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고혈압 급증… "젊다고 안심하면 합병증 위험 증가" 올바른 예방 수칙은?
최근 20~30대에서 고혈압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7년 사이 30대 고혈압 환자는 약 60~70% 증가했고, 20대 또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년층에서 주로 발견되던 질환이 이제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도 흔해졌다는 의미다. 내과 전문의 정창호 원장(속편한내과의원)은 "최근 젊은 층의 생활 방식이 급격하게 바뀌고 스트레스 환경이 심해지면서, 고혈압이 예전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한다. 정 원장과 함께 젊은 고혈압의 원인부터 올바른 예방 습관까지 짚어본다.
젊은 고혈압이 늘어나는 이유… 식습관·비만·스트레스·수면 부족
식습관 변화는 젊은 고혈압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20~30대는 배달 음식, 가공식품, 야식 섭취 빈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나트륨과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한다. 실제로 많은 젊은 층은 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mg)의 2~3배에 해당하는 양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좌식 생활과 부족한 운동량이 더해지면서 복부비만이 증가했고, 이는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생활 방식 변화가 젊은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핵심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 또한 젊은 고혈압의 중요한 촉발 요인이다. 정창호 원장은 "20~30대는 취업 준비, 회사 업무, 인간관계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고, 결국 혈압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무증상이 대부분… "젊은 고혈압 합병증·장기 손상 위험 커져"
무엇보다 젊은 고혈압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30세대는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검진을 받더라도 혈압 측정을 건너뛰는 일이 흔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다. 정창호 원장은 "젊은 층은 혈압이 높아도 두통이나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드물기 때문에 자신이 고혈압인지조차 모른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렇게 진단이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표현처럼 서서히 장기 손상을 일으키고, 한 번 손상되면 대부분 되돌릴 수 없다. 특히 "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오해는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고혈압의 합병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나타나며,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심비대 △동맥경화 △망막병증 △만성신부전 등 전신 장기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시작되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혈관이 높은 압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정창호 원장은 "고혈압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장기 손상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젊은 고혈압이 특히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혈압 측정 중요해 "한 번 정상이어도 안심 금물"
젊은 고혈압을 따로 구분하는 별도의 측정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기상 후 1시간 이내 또는 자기 전에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측정 전에는 5~10분 정도 조용한 곳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하며, 소변을 본 직후라면 더욱 좋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바르게 앉은 뒤,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두고, 측정하는 팔은 심장 높이에 맞춰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또한 팔 둘레에 맞는 적절한 커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측정 중에는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정창호 원장은 "혈압은 원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정상으로 나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가정 혈압 기준인 135/85mmhg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수치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젊을수록 생활 습관 더 신경 써야
20~30대 고혈압은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 습관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짠 음식 위주의 식사, 잦은 야식, 과도한 카페인과 음주 같은 습관은 혈압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실제로 고염분 식단은 혈압을 10~20mmhg, 과음은 약 10mmhg, 카페인 과다 섭취는 5~10mmhg까지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정창호 원장은 "젊을 때부터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평생 혈압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젊은 고혈압 예방 습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젊은 고혈압 예방 수칙 6]
① 저염식단 하기
② 야식·고칼로리 음식·배달 음식 줄이기
③ 음주·흡연 최소화하기
④ 허리둘레 85~90cm 이하로 유지하기
⑤ 매일 30분 이상 중등도 운동하기
⑥ 밤 11시 이전 수면하기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20~30대에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면 50~60대 이후까지 정상 혈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혈압 관리는 곧 심장·뇌·신장·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