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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부터 눈, 생식기까지.. '고혈압'은 우리 몸을 이렇게 망가뜨린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5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중 약 1,260만 명이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심장병, 신장병,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지만,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정작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혈관과 장기가 어떻게 손상되는지 부위별로 짚어본다.
1. 동맥
고혈압을 방치하면 대동맥, 근육동맥, 소동맥 및 모세혈관 등 신체 곳곳의 혈관벽이 두꺼워진다. 혈관이 뻣뻣해지고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파열돼 뇌졸중이나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같은 응급 상황의 위험을 높인다. 시카고대학교 의과대학 타마르 폴론스키(tamar polonsky)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에서 "만성 고혈압은 모세혈관과 같은 더 작은 혈관들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운동 등 더 많은 혈류가 필요한 상황에서 혈관이 제대로 확장되지 않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혈압은 손상된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는 동맥경화를 가속한다. 미시간대학교 헬스 프랭켈 심혈관 센터의 존 비소냐노(john bisognano) 교수는 "이러한 플라크가 관상동맥을 지속적으로 좁아지게 만들거나, 플라크 자체가 마치 지방이 가득 찬 물집이 터지듯 파열될 수 있다"며, 혈류가 막힐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심장
고혈압은 동맥뿐만 아니라 심장 근육 자체를 두껍고 비대하게 변형시킨다. 이는 심장이 약해져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최대 91%가 이전에 고혈압을 앓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존 비소냐노 교수는 "두껍고 뻣뻣해진 심장은 과로하게 되어 혈액을 밀어내는 효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역류하는 압력인 역압이 발생해 환자가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혈압 상태에서는 심장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무리하게 작동하면서 폐와 팔다리에 체액이 축적될 수 있다. 타마르 폴론스키 교수는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지 않으면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러한 손상이 서서히 일어날 수 있다"며 정기적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 뇌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나, 약해진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존 비소냐노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은 수년간 지속된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다. 거리의 수도관이 터지면 집에 물이 공급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의 특정 부위로 가는 혈관이 파열되면 해당 부위로 혈류가 차단되어 결국 그 뇌 조직이 괴사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완펜 웡파타나신(wanpen vongpatanasin) 교수는 "여러 임상 시험에서 혈압을 잘 조절하면 인지 장애와 치매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혈압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 눈
고혈압은 눈으로 이어지는 소동맥을 두껍게 만들어 망막의 혈류를 방해한다. 혈류 부족이 누적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을 상실할 수 있는 합병증인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uci) 헬스 가빈 허버트 안과 연구소의 산제이 케다르(sanjay kedhar)는 "망막은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고혈압은 눈의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망막 아래에 체액이 고여 시야를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성 망막병증은 고혈압의 초기 경고 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 존스홉킨스 윌머 안과 연구소 녹내장과 의사 해리 퀴글리(harry quigley)는 "안과 의사가 환자의 눈에서 고혈압성 망막병증을 발견한 후 혈압은 어느 정도인지, 최근에 검사를 받아본 적 있는지를 묻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흔한 일"이라며 혈압과 안과 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5. 생식기
고혈압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체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생식기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성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타마르 폴론스키 교수는 "다른 심혈관 문제와 마찬가지로 고혈압은 발기부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동맥 내 플라크 축적이 생식기로의 혈류를 더욱 감소시킬 수 있고, 이는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여성의 성기능 장애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도가 훨씬 낮지만, 질로 향하는 혈류 감소가 성욕 감퇴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6. 신장
고혈압은 신장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장기적으로 미세 혈관망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만성 신장 질환으로 악화하며, 혈압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응급 상황은 더욱 치명적이다. 존 비소냐노 교수는 "동맥의 효율이 떨어지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방해받으면서, 신장이 때때로 실제 혈압을 높일 수 있는 호르몬을 생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조다나 코헨(jordana cohen) 부교수는 "신장으로 밀려드는 강력한 혈류는 여과 시스템에 과부하를 초래하며, 신장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은 혈관인 사구체에 장기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신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고혈압도 신장에 해롭지만, 갑작스럽고 심각한 혈압 급상승으로 인한 응급 상황은 특히 위험하다. 이는 보통 처방받은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 발생하며, 매우 연약한 신장 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영구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 다리
고혈압은 팔다리의 혈류가 감소하는 '말초동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다리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혈류가 제한되면 다리 통증과 경련,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타마르 폴론스키 교수는 "고혈압은 심장과 뇌로 가는 동맥을 손상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리 동맥의 내막에도 영향을 미쳐, 시간이 지날수록 플라크 축적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보행 시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걷는 횟수를 점점 줄이게 되면서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