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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찌릿, 손끝 저림 계속된다면"...신경통 유발 질환 5가지 해결법 [통(痛)쾌한 해답]
장시간 앉아 있거나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은 목, 허리, 손목 등에서 저릿하거나 찌릿한 이상 감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이를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일시적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경통'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신경통은 신경이 압박되거나 염증에 의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통증으로,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면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전신적인 건강 문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 전형석(연세하나병원)과 함께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5가지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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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보내는 경고 신호…근육통과는 다르다
신경통은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 다른 질환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거나 자극을 받을 때 나타나는 '이차적(secondary) 증상'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신경은 전신을 연결하며 감각과 운동을 조절하는 매우 민감한 구조로, 아주 작은 압박이나 손상에도 쉽게 반응한다. 실제로 자극이 없더라도 뇌가 잘못된 통증 신호를 받아들여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경통은 근육통과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통증 양상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근육통은 주로 과도한 근육 사용, 긴장,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생하며, 무겁고 둔한 느낌, 뻐근함, 움직일 때의 불편감이 특징이다. 반면, 신경통은 신경이 주행하는 특정 부위를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전형석 원장은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전기가 흐르는 느낌, 불에 덴 듯한 작열감, 지속적인 저림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경통의 발생 원인으로는 디스크 탈출, 신경 주변 염증, 대사 이상, 외상, 반복적인 잘못된 자세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으로 신경 주변 조직이 붓는 경우다. 또한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으로 인해 신경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서서히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신경통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 디스크부터 삼차신경통까지
신경통은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추간판 탈출증, 손목터널증후군, 좌골신경통, 후종인대골화증, 삼차신경통이 있다. 다음은 각 질환별 특징과 감별 포인트에 대한 내용이다.
① 목·허리 통증의 주범, 추간판 탈출증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은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로 불리며,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움직임, 퇴행성 변화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거북목' 자세는 목 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거북목증후군'은 디스크의 전단계로 간주되며,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다.
전형석 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머리가 앞으로 빠진 자세로 인해 경추 정렬에 이상이 생기며, 근육통에 가까운 상태로 x-ray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스크는 mri 등 정밀검사로 진단된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도수치료로 관리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신경차단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② 손이 저릿저릿…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며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 압박 질환이다. 엄지부터 약지 부위의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키보드·마우스 작업, 가사노동, 스마트폰 사용,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통증 양상은 단순한 손목 염좌나 근육통과 다르다. 전형석 원장은 "손목을 압박하면 손바닥과 손가락까지 증상이 퍼지는 것이 특징이며, 국소적인 통증 중심의 염좌와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틴넬 징후 검사와 신경전도검사로 이뤄지며,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약물·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악화 시 수근관 감압술로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③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 좌골신경통
좌골신경통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좌골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며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신경은 허리 아래쪽(요추 4번~천추 3번)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다리를 따라 이어지며, 이 경로를 따라 퍼지는 통증이 특징이다. 전형석 원장은 "좌골신경통의 약 90%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며, 그 외에도 척추관 협착증, 이상근 증후군, 신경종양 등 다양한 질환이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좌골신경통과 요추디스크는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하나의 질환군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증상은 엉덩이에서 다리 뒤쪽으로 이어지는 찌릿하고 당기는 통증이며, 보통 한쪽 다리에 국한된다.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mri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며,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이 고려된다.
④ '뼈처럼 굳는 인대', 후종인대골화증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 뒤쪽을 따라 이어지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며, 척수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척추관 내 공간이 좁아지고 신경이 눌리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형석 원장은 "초기에는 목 주변의 뻐근함이나 압박감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며,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진행되면 팔 저림, 신경통, 보행 장애, 손의 세밀한 동작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외에도 당뇨병 등 일부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시된다. 동아시아인과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경향도 있다. 진단은 x-ray, ct, mri 등 영상검사로 이루어지며, 경증은 약물이나 운동치료로 관리한다. 인대 석회화 정도와 신경 압박 범위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며,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 감압술이나 고정술 등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⑤ 얼굴에 번개 같은 통증,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안면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신경통이다. 삼차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12쌍의 뇌신경 중 하나로, 이마, 볼, 턱 등 얼굴 전반의 감각을 담당한다. 전형석 원장은 "초기에는 목 주변에 뻐근함이나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자각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며, "질환이 진행되면 팔의 신경통, 보행 장애, 손의 섬세한 움직임 저하 등 신경 기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으로는 삼차신경을 감싸고 있는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으며, 이 외에도 외상, 당뇨, 비만, 유전적 요인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mri 등 정밀 영상 검사가 필요하며,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경련제 계열 약물로 시작한다.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 차단 주사, 고주파 열 응고술, 미세혈관 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스트레칭·가벼운 운동 효과적..."방치하면 만성 통증 위험도"
신경통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특히 잘못된 생활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인 만큼,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형석 원장은 "신경은 반복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피하고, 30~40분마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목, 손목,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 규칙적인 걷기, 적정 체중 관리 등이 신경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경통을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만성 통증은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우울감, 불안, 사회적 위축 등 정신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단순히 통증 완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신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전 원장은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물론, 필요시 정신건강 전문가와 연계한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스스로 일상 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가족과 주변의 정서적 지지도 회복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